올해 초,
한국에 계신 팔순노모가 "요즘 말과 행동이 이상하다" 라는 여동생의 연락을 받고 한 달넘게 노모를 케어하러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을 두군데 다니면서 진단한 결과, 알츠하이머입니다. 혈관성 치매가 조금 섞여있고요~,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의사선생이 어찌나 얄밉고 야속하던지;;;
항상 정정하고 성격도 확실한 분이었기에 저를 포함한 자식들 충격이 엄청 심했어요. 지금은 요양병원에 지내시면서 종종 외출도 하면서 요양중이십니다. 이후 치매가 남의 얘기가 아닌 것을 실감하고 치매진단앱으로 진단도 해보고, 조깅 등 치매예방에 대해서 신경을 쓰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달 초에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TV(tv-asahi)를 통해 흘러나왔어요.미리 요약하면,
■ 다른 치료목적으로 이미 시판되고 있는 약(리팜피신) 을 사용해서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다.
■ 20년이상 연구를 했고, 한센병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발병율이 3%이하로 억제되었다.
■ 마우스 실험에서 젊을수록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발견
■ 40, 50대부터, 혈액검사로 향후 알츠하이머 발병확률이 높은 사람이 예방투여하면 거의 발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 리팜피신의 부작용 (간손상) 을 회피하기 위해서 마시는 약이 아니라 코에 뿌리는 형태로 변경개발이 필요하다
■ 코에 뿌리는 형태의 안전성 테스트를 포함, 2년 후에는 임상실험 시작을 목표로 연구중이다.
기존약을 사용해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있다
알츠하이머는 혈관성치매와 함께 치매의 한 종류인데 치매 중 가장 비중이 높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오사카 시립 대학대학원 의학연구과 토야마 타카미 교수라는 분이 20년넘게 "치료가 아니라 기존의 약물을 사용해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항생물질 리팜피신(Rifampicin) 에 주목
토야마 교수가 주목 한 것은 리팜피신으로, 1960년대에 결핵 치료제로 개발된 항생제로 70년대에 피부와 신경에 감염되는 한센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 리팜피신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토야마 교수는 1994년에 논문을 발표한 이후 20년이상 예방 연구를 계속해 왔고 실제로,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 리팜피신을 투여하지 않은 사람의 치매 발생률은 65세 이상에서 약 6%인 것에 비해,
- 상시투여한 환자의 발병률은 약 3%이하로 억제
실험에 중요한 관련성이 있는 아미로이드 β 는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인데, 뇌안에서 올리고마라는 덩어리를 만들고, 축적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뇌의 인지능력의 저하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토야마교수에 의하면 리팜피신은 이 아미로이드β와 결합해서 올리고마를 분해하여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인지기능의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우스에 의한 실험(영상) 에서는
리팜피신을 투여하면 아미로이드β가 분해되어 사라지는 뇌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었고요.
또, 억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재미있었는데요.
물을 거의 가득 담은 드럼통의 특정한 곳에 마우스가 올라가 쉴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물건(쉴곳) 을 고정시켜 둔 후, 마우스를 물에 빠뜨립니다. 마우스는 필사적으로 여기저기를 헤매기 시작하는데, 인지능력이 좋은 녀석은 약 30초안에 쉴곳을 발견하고 올라가 쉽지만 치매에 걸린 녀석은 몇 분이 지나도 헤매기만 하고 결국 쉴곳을 찾지 못하더군요.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에 기대
마우스실험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예방효과가 확인된 리팜피신.
사람에게는 어떤 효과가 기대할 수 있을까요?
토야마교수는 "마우스 실험에서는 투여하는 시기가 젋을수록 효과가 높았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장래 발병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젊을 때부터 투여하여 발병율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발병하면 신경세포도 죽어버리기 때문에, 발병후에 아미로이드β를 억제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40,50대부터 혈액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분들에게 예방 투여함으로써, 발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리팜피신은 간장애라는 부작용이 있는데, 입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소장을 경유해서 간으로 가기 때문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간에 의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이 아니라 코로 투여하여 직접 뇌에 전달하기 쉽게 한다면 부작용은 억제될 거라고 하네요.
그 안전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기에 2년후정도에는 임상실험 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야마교수의 인터뷰 내용과 영상을 보면서 TV를 보는 내내 엄청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과연 2년후에 임상실험을 시작하고 빠른 시일내에 제가 투여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기대하면서
응원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본 기사: https://www.tv-asahi.co.jp/m-show/contents/detail/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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